어렸을 적, 새끼 손가락을 다친 적이 있었어요.
실로 꿰매 붕대로 감아놓은 그 손이 어찌나 아팠던지...
얼른 치료했지만, 아직도 약간 남은 흔적은 아직도 가끔 그 아픔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매일 상처를 되새기며, 그 상처를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슬프고 아플까요?






열한 살, 영민이는
5년 전 넘어져 다친 팔을 아직도 치료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쩌다 다쳤던 건지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래된 상처지만,
이상하게 꺾여져 붙어버린 팔은 아직도 아픈 것만 같습니다. 
단순한 골절의 상처가 이렇게나 오래 영민이를 괴롭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팔이 불편해서 처음엔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제는 동생들 밥도 차려줄 수 있어요."



영민이는 4형제 중 제일 큰 형입니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은 태어나지 한달 된 막내를 돌보시느라 영민이와 동생들을 잘 챙겨주지 못합니다.
올해 80이 되신 할머니도 이제는 손주들을 모두 돌보시기 힘들만큼 기력이 쇠하셨습니다.
그래서 맏이인 영민이가 3학년 첫째동생과 12개월된 둘째 동생을 돌보아야 합니다.


영민이네 한달 수입은 한달 30만원.
아버지가 일용직 일을 하여 벌어오는 돈이 전부입니다.





할머니가 약해진 몸으로 밥을 지어놓으시면,
영민이가 동생들 밥도 챙겨주고,
곰팡이가 펴 더러워진 집 이곳저곳 청소를 합니다.


골절 후 아무렇게나 붙어진 팔은
제대로 펴기도 어렵고, 힘을 주어 일하기도 어렵지만,
영민이는 어린 동생들과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힘을 냅니다.

"제 꿈은 검사예요. 멋진 검사가 되어서 나쁜 사람들 혼 내 줄거예요."





씩씩한 영민이지만,
요즘엔 불편한 팔이 신경쓰입니다.
공부도 할 수 있고, 그림도 그릴 수 있지만,
체육 시간엔 열심히 할 수가 없거든요.
이제 12개월 된 둘째동생 안아주기도 조금은 버거워졌습니다.
전엔 괜찮았는데, 사춘기가 된 요즘 가끔 놀리는 친구가 있으면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영민이의 아픈 팔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11살 영민이에게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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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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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늘누리 2009/09/30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이 뭔지... 영민이의 팔이 다시 펴지길 바랍니다~!!

    • BlogIcon 쑤욱- 2009/09/30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아직 영민이의 성장이 멈추지 않아서 수술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꼭 다시 펴질거라 믿습니다ㅠㅠ

  2. 승기♡ 2009/09/30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나았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 BlogIcon 쑤욱- 2009/09/30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영민이를 위해 염려해주셔서 곧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며칠전 신랑이랑 애기하다가 2009/09/30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이나 물자면 아무도 굶지 않고 다 그런대로 먹고 살수 있을건데....


    왜 아직도 기아나 가난으로 죽는 사람들이 있는걸까?


    왜 그런걸까?



    마냥 슬프다.

    • BlogIcon 쑤욱- 2009/09/30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이렇게 발달된 사회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슬픈 사실이죠.
      장 지글러라는 유엔 식량조사관이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라는 책에서 봤는데, 선진국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식량을 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죄 없는 아이들이 그 피해의 몫을 그대로 가지고 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만해도 2009/09/30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적인 이유로 쌀이 남아돌아 밭을 뒤엎고 잇어도 북한에 지원은 안 해주고 있잖아요.


      어쨋든 지원해주는 쌀로

      어느정도의 굶주리는 아이가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을텐데...

      그냥 버리고 있으니...




      그냥 그렇다구요.

    • BlogIcon 북한은 2009/09/30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한은 쌀 줘도 상류층만주지 진작 가난한 아이들은
      주지도 않는다잖아요 ;;

  4. 산소 2009/09/30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민아~
    황이팅이다~~~

    • BlogIcon 쑤욱- 2009/09/30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소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민이가 하루 빨리 건강한 팔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지영은 2009/09/30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민이의 팔이 꼭 다시 펴졌으면 좋겟습니다
    가난이 몸을 괴롭히는 일이 없으면 좋겟네요.

  6. BlogIcon Cool˚뮤 2009/09/30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때문에....어린아이가 저렇게 됬다니...가슴아프네요...

    우리가 지금껏 가난하다고 생각한건 상대적이 아니었을까요...

    가난때문에 저런아이도있는데....

    영민이의 팔이 펴지는 그날을 기원합니다..^-^

    영민아..씩씩하게 자라주렴...^^

    • BlogIcon 쑤욱- 2009/10/01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난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ㅠㅠ
      곧 수술하면 좋은 소식 있을거예요^^

  7. 희망을 버리지마렴! 2009/09/30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끝내서 정상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영민아!!^^

  8. ㅠㅠ 2009/09/30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어릴 적 집이 참 어려웠었는데..
    언제쯤이나 우리 아이들 모두가 가난 때문에 고통받지 않는 날이 올까요..

    얼른 팔이 나아서 맘대로 뛰어놀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랬음 좋겠네요..

    • BlogIcon 쑤욱- 2009/10/01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민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거 알게 되면, 더 큰 힘을 얻을거예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9. 이지혜 2009/09/30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민아 누나가 언제나 널 응원할께 힘내!
    아픈팔로 막내동생 안아주는 너의 마음이 너무 이뿌구나~
    집안일과 동생들 돌보고 청소하느라 시간이 없겠지만 공부도 소홀히하면 안돼^^

  10. 힘내세요.... 2009/10/01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프네요 주님 어린양 도와주세요ㅠ,ㅠ

    • BlogIcon 쑤욱- 2009/10/01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민이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겁니다..
      얼른 수술하면,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팔, 튼튼한 팔 갖게 될거예요^^

  11. BlogIcon 아나로그맨 2009/10/06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쑤욱님..안녕하세요.
    이제 바쁜 일을 좀 마무리하고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할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영민이 사진 좀 퍼갈께요. 출처는 물론 밝히구요^^
    영민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

  12. 희망! 2009/10/06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민아~~화이팅!!넌 분명히 멋진 검사가 될꺼야~~
    예쁜마음 변치말고 꼭 수술해서 튼튼한 팔 갖길 바래~
    그리고 꼭!! 그렇게 될꺼야~~화이팅!!!